[한반도약초] 감나무 - 효능 및 이용, 약용 이야기

감나무

이 세상에는 수많은 나무가 존재하고 있지만, 나무의 과일 중에서 유일하게 겉과 속이 똑같이 붉은 것은 감 밖에 없다.

우리 조상은 황금빛이 나는 감의 껍질 색깔 속에 신선이 마시는 물이 들어 있다 하여 잘 익은 감을 금의 옥액이라 했다. 감나무에 대하여 풍류를 즐겨 '시엽제시’라 했다. 즉 땅에 감나무 단풍잎에 시를 쓴다'라고 할 정도로 감나무를 좋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인종 때 '고욤'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감이 재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건시와 수정과에 대한 기록이 있고, 동국여지승람에 감의 주산지가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널리 재배되었다. 일찍부터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물에 감이 포함되어 있었고, 의식이나 제물로 올려졌다.

 

감나무

 

우리 조상은 감나무에 대하여 '수명이 길고, 녹음이 좋고, 날짐승들이 집을 짓지 않고, 벌레가 없고, 단 풍진 잎이 아름답고, 과일이 좋고, 낙엽은 거름이 된다고 하여 감나무의 칠덕을 예찬하였다.

 

감나무의 칠 절에 대하여 유양잡조에서 '일수이다음, 삼무조소, 사무충두, 오상엽가완, 육가상가담, 칠락엽비대, 가이림서’이라 했다. 즉 "오래 살고, 그늘을 만들고, 새가 둥지를 짓지 않고, 벌레가 없고,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가 먹음직스럽고, 잎이 큼직하여 글씨를 쓸 수 있다."

 

우리 조상은 전통적으로 "100년 된 감나무에는 감이 1,000개 열린다"하여 집 안에 심었다. 감나무 고목은 득남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신앙의 상징으로 보았다. 예부터 감나무와 관련하여 속설 이 전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감꽃을 실에 꿰어 목걸이를 하고 다니면 득남을 한다고 믿었다.

 

감나무 꽃, 열매

 

감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면 불행이 온다 하여 사용하지 않았고, 감꼭지를 달여 그 물을 먹으면 유산을 방지할 수 있다 하여 임산부가 먹었다는 속설도 있다.

 

감나무는 냉장고가 없던 옛날에는 감잎으로 음식을 싸서 보관하였는데, 최근에 감잎에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풋감으로 염료를 만들어 방습제 · 방부제 · 염료로 사용했고, 재목 은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고급 가구재로 쓰고, 망치의 머리 부분은 감나무로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단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