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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약용식물

[한반도약초] 동백나무 - 식물 이야기

by 한반도 뽀빠이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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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사람에게는 인품, 꽃에는 화품이 있듯이 집안의 정원 뜰에 무슨 꽃을 심었는가를 보고 그 인품을 평하기도 했는데 도둑이 든다 하여 집안에 심지 않는 나무가 동백나무이다.

 

동백꽃은 꽃이 질 때 꽃봉오리가 통째로 뚝 떨어진다. 동백꽃의 특별함은 무엇보다 처연한 낙화에 있다. 꽃이 질 때 다른 꽃들처럼 한 잎 한 잎 시들이 떨이지지 않고 동백은 꽃잎이 시들지 않는 붉은 꽃송이를 통째로 툭 떨어뜨린다. 사찰 주변에 동백나무를 많이 심는 것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던 꽃이 한순간에 지는 모습을 통해 인생의 무상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꽃이 시들지 않고 통째로 떨어지기 때문에 동백꽃은 절조와 굳은 의지를 상징하고, 동백꽃은 꽃잎 하나 시들지 않은 채 꽃송이 그대로 툭 떨어져 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가톨릭에서는 동백꽃을 순교자에 비유하기도 한다.

 

예부터 삶의 예상치 못한 불행한 일을 춘사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동백꽃이 갑자기 떨어지는 데서 유래하였다. 그래서 동백을 상서로운 나무로 여기지만, 꽃이 시들지 않은 채 목이 꺾이듯 한꺼번에 떨어지는 낙화를 불길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길함과 급사를 상징하기 때문에 병문안을 갈 때는 동백꽃을 선물하지 않는다. 동백나무 아래에서 부정한 짓을 해서는 안 되고 꺾거나 꽃을 따면 안 되고, 동백숲에서는 해마다 정초가 되면 당제가 치르고, 금줄을 늘어뜨려 신성목으로 여기기도 한다.

 

 

동백은 청빈한 선비의 기골을 상징하기 때문에 조선시대 선비들은 동백꽃을 매화와 함께 청렴, 절조, 굳은 이상의 상징으로 삼았다. 조선 시대 선비들은 동백 차를 만들어 마셨고, 귀인을 맞이할 때에는 동백꽃으로 꽃꽂이를 해 놓았다. 동백꽃은 붉은 이미지 때문에 피 맺힌 가슴의 한을 상징하고, 장미와 더불어 연정을 나타내고 순수한 사랑을 표상한다.

 

예부터 전통 혼례식장에 대나무 가지와 동백나무를 항아리에 꽂아 놓는 것은, 동백나무가 수형이 단정하고 허세를 부리지 않으며, 열매가 많이 열려 다자다남(多子多男)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동백꽃은 색깔이 유난히 붉어 정열적인 사랑을 나타내고,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모습이 아름다운데 미(美)를 상징하고, 눈보라와 찬 바람을 견디어 내는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장수를 표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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